2020. 05.03

누가복음 13:15-24

예수님이, 어느 바리새인의 집에 초대를 받아서 잔치에 참석하게 되셨는데, 잔치에 초대된 모든 사람들과 주인장한테까지도 찬물 끼얹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잔치 분위기가 싸늘해졌는데, 그때 어떤 사람이 분위기를 좀 바꿔보려고 말을 꺼냈다.

“하하하, 네~ 그래요~ 하나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은 복이 있어요(15절)…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니 참 다행이지요~ 자, 자, 잔치를 즐깁시다~”

그 당시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은 “①________”이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기다리고 있는 메시아가 이 세상에 오셔서 가장 큰 잔치를 베푸실 것인데, 이방인이나 죄인은 절대로 이 잔치에 참여할 수 없고 오직 유대인들만 이 잔치에 참여할 수 있다고 확고하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쯤 되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냥 이정도 했으면 됐지~ 하고는 넘어갈 법도 한데, 예수님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시지 않는다! 오히려 “오, 너, 말 잘했다!” 하시면서, 과연 그 생각이 옳은 것인가 따져서 확고하게 도장을 찍고야 만다.

예수님은, ②________에 있어서는 절대로 주장을 꺽지 않으신다. 우리가 정말로 예수님의 성품을 닮길 원한다면, ②________가 아닌 것은 모두 양보하되, ②________만은 목숨 걸고 지켜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이 진리인가?”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고집을 꺽지 않고 주장할 때는, 스스로가 주장하는 것이 진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 각자의 진리를 고수하고자 싸우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진리의 기준과 근거는 무엇인가? 그것은 오직 “③________”이다. 진리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아야, 예수님처럼 진리를 강경하게 주장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 예수님이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지켜내신 진리가 무엇인가 보자. 예수님은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잔치 시간이 되어, 그는 자기 종을 보내서 '준비가 다 되었으니, 오십시오' 하고 초대받은 사람들에게 말하게 하였다(16-17절).”

유대 풍습에 의하면, 잔치를 여는 사람은, 먼저 초대할 사람들에게 종을 보내어 참석 여부를 묻고 그 인원수에 맞게 잔치 준비를 한다(일본의 결혼식이 이와 비슷하다). 그리고 나서, 초대된 사람들에게 다시 종을 보내서 잔치 준비가 다 되었음을 알린다.

예전에는 교통수단이 발달되지 않았으니, 잔치 당일에 시간 맞춰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 따라서는 잔칫날 전에 도착해서 며칠을 묵었었다. 따라서 잔치준비가 끝났다고 알리는 것은, 인원에 맞게 숙소를 마련했으니 지금부터는 와서 묵어도 된다는 알림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알림을 받는 초대 손님들이 어떻게 반응했는가 보라. 한 사람은, 새로 산 밭에 가 봐야 한다며 ④________하고, 두 번째 사람은, 새로 산 소들을 시험하러 간다며 ④________하고, 세 번째 사람은, 결혼해서 신혼이라서 참석할 수 없다고 ④________한다(18-20절).

이 중에 납득이 가능한 이유가 하나라도 있는가?

아예 처음부터 참석 의사를 밝히지 말든지, 준비를 다했다는 두 번째 알림에서 거절한다는 것은 정말 예의에 어긋나는 일인 것이다. 실제로 그 당시 아랍인들에게는 이 두 번째 초청을 거부하는 것은 선전 포고로까지 간주되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주체자를 골탕 먹이려고 참석한다고 했다가 거절하는 셈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이 비유의 등장인물이 각각 누구인가?

집주인은 ⑤________이고, 사람들을 부르러 다니는 종은 ⑥________이고, 처음 초대된 손님들은 ⑦________이다. 즉, 유대인들은 당연히 하나님 나라 잔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아브라함 때부터 참석 의사를 밝혔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예수님을 보낼 준비를 하는 동안에, 이들은 밭도 사고 소도 사고 결혼도 하고 해서, 정작 예수님이 오셔서 준비가 다 됐으니 잔치에 참여하러 가자고 하니까, 별 중요하지도 않은 핑계를 대면서 안 가는 것이다.

예수님의 이 비유는 유대인들의 선민 사상을 완전히 깨부수는 말씀이었다.

이제, 이러한 거절 소식을 보고받은 집주인이 어떻게 하는가?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사회의 ⑧________을 데려오게 한다. 이들은 누구에 비유되고 있는가?

유대인들은, 가난하고 병든 자들은 모두 죄인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벌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은 아무리 유대인이라 하더라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잔칫상에 앉아 있는 유대인들의 착각을 노골적으로 지적하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그리고 나서, 종이 주인에게 와서 아직도 잔치 자리가 많이 남았다고 하자, 주인은 이제 이렇게 말한다. “큰길과 산울타리로 나가서, 사람들을 억지로라도 데려다가, 내 집을 채워라(23절).”

즉, 성 밖으로 나가서 이방인들을 데려오라는 말이다. 이제는 유대인이 아니라, 이방인들까지도 부르신다. 이것은 전통적인 유대 사상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말이었다.

더욱이, 이방인들을 “억지로라도” 데려 오라고 하신다. 이 “억지로”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볼 때 물리적인 강제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시켜서 상대방을 끝까지 설득하고 간청하여 데려오라는 뜻이다. 그러니 종의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예수님은, 오늘 이 잔칫상에 앉아 있는 유대인들에게, 당신들이 그토록 경멸하는 이방인들을 위해서 하나님은 기꺼이 수고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시고 있다.

이제, 예수님은 이 비유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까지도 이들의 양심에 비수를 꽂으신다.

24절, ⑨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이것이 진리이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진리를 묵인할 때도 있어야 하겠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살지 않으셨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예수님은 안식일에, 회당의 한 가운데서 병자를 고치시면서 안식일의 ⑩________을 깨트리고 그 ⑪________을 당당하게 주장하셨다. 이 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아셨으면서도, 오히려 더 보란듯이 안식일에 회당에서 병고치는 일을 하셨던 것이다.

오늘 말씀에서 배운 교훈은 두 가지이다.

1) 주님의 요청에 ⑫____면서 ____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

2) 눈치보지 않고 ⑬____를 ____하게 선포하시는 예수님의 성품을 닮는 것!

따라서 오늘 우리의 액션은, 자신과 타인에게 핑계대지 말라고 강경하게 선포하는 것이다.

“핑계대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