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8.
누가복음 23:13-25
빌라도가 이 재판에서 손을 떼려고 했던 이유는, 이 문제가 단순히 사건을 다루는 문제가 아니라 “감정문제(산헤드린의 시기질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마27:18). 이러한 상황에서 빌라도가 한 가지 묘책으로 백성들을 끌어들였다(13절). 백성들은 예수를 따라다니던 추종자들이었으니 자신의 판결(예수의 무죄)을 지지해 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백성들이 예수를 죽이라고 했다(18절). 실은, 이미 산헤드린이 백성들을 구슬러서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를 죽이라고 요청하게 한 것이었다(마27:20). 백성들이 얼마나 어리석었으면, 구슬린다고 해서 이렇게 어처구니 없게 넘어갈 수가 있을까...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주고자 하여 다시 그들에게 말했다(20절). 그러나 산헤드린과 유대백성들은 필사적으로 외쳤다. "그 자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21절)
빌라도는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산헤드린은 예수를 시기질투해서 제정신이 아닐 수 있다지만, 백성들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래서 빌라도가 세 번째 그들에게 말하였다.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나쁜 일을 하였단 말이오? 나는 그에게서 사형에 처할 아무런 죄를 찾지 못하였소."(22절) 그러나 그들은 마구 우기면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큰 소리로 요구하였다(23절).
빌라도에게는 이들이 정신나간 미치광이들로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빌라도는 점점 예루살렘 전체의 소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염려되어, 결국은 그들의 소리가 이겼고(23절), 마침내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대로 하기로 결정하였다(24절).
그러면 예수님을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가장 비겁하면서 악한 이들은 유대지도자들 아닌가? 그리고 거기에 동조한 유대백성들… 결과적으로 범인은 한 사람이 아니다. 돈을 좋아한 가롯유다, 들끓는 시기질투로 가득찬 대제사장들과 유대지도자들, 자신의 자리를 챙기기에 바빴던 빌라도, 무지하고 둔감해서 진실을 분별하지 못한 유대백성들...
놀랍게도, 여기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 돈이 좋아서 돈이 될 법한 일에는 기꺼이 시간을 내며 돈벌기를 즐기고 있는 모습.
- 남이 잘되는 것이 부러워 마음 속에 시기질투를 품고 있는 모습.
- 옳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괜히 끼어들어 불똥이 튈까 봐 모른 척하며 물러나 있는 모습.
-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힘있고 목소리 큰 쪽을 지지하며 따라가는 모습.
내 안에 이처럼 범인과 같은 모습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결국, 우리가 범인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범인의 모습을 벗지 못하고 계속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있다. 돈사랑, 시기질투, 이기심, 그리고 무분별...... 하루 빨리 이러한 범인의 모습을 벗고, 주님 앞에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으로 서자!
----------------------------------
돈사랑, 시기질투, 이기심, 무분별, 그 외에 기타 등등, 당신이 특별히 훈련하고자 하는(또는 하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 이번주 나의 행동은?
훈련하고자 하는 부분: 나중으로 미루는 것 (게으름) 이번 주 행동: 빨래 내일 걷으려다가 오늘 바로 걷음
저는 회색지대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제 안에 옳고 그름이 명확하지 않은 중간지대를 최대한 메워서 어떤 행동을 해도 상황을 이해하고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옳은지, 그른지, 아무래도 상관없던지. 하지만 급한 일에서는 여전히 충분히 생각하며 정확한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뛰어드는 경우도 많고, 내가 정한 입장을 상황에 떠밀려 고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쓰다보니 결국은 훈련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ㅠㅠ
저는... 오해받는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그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쿨~'해 보이지도 않고, 하나님이 다 보고 계셨으니까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오해가 깊어져서 관계가 끊어진 경우도 있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오해하려면 하라지!' 하는 마음이 버려지지 않네요.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이럴 수는 없는데 말이죠... 그래서 요즘 훈련하는 중인데 기분은 별로 안 좋아요. 언젠가는 자연스럽고 편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새벽예배에서 룻의 모습을 보며, 나오미의 말에 순수하게 순종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어요.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생각할때에 이 일이 나중에 어떻게 이어질까, 혹은 내가 이렇게 행동했을 때 어떻게 보일까를 생각하는 계산적인 면이 있는데, 이에 앞서서 하나님의 마음을 우선으로 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교만하지말자ㅡ
나의 기준으로 옳지않다고 생각되어지는 일/사건/사람 등을 보았을때, 먼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한번 더 생각해보고 대화를 시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