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8.
누가복음 22:39-46
예수님은 늘 하시던 대로 습관처럼 기도하셨다. 모든 일정을 마치면 언제나 변함없이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39절). 비밀리에 유월절 만찬 장소를 준비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지금은 누구에게나 다 알려진 장소로 가셔서 스스로를 공개하신다. 이제는 정말 때가 된 것이다.
겟세마네에 도착하신 예수님의 첫 마디는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40절)”이다. 즉, 사탄이 예수님과 제자들의 관계를 깨뜨리고 믿음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게 하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으니(31절) 기도하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 후에, 이제 당신 자신을 위해 기도하시려고 조금 더 떨어진 곳으로 가셔서 무릎을 꿇으셨다(41절). 그리고 특별히 세 명의 제자(베드로, 야고보, 요한)에게는 마음의 고통을 토로하시면서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머무르며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하고 말씀하셨다(마26:38).
그동안 예수님의 마음이 이처럼 흔들렸던 적이 있었던가? 풍랑에 배가 뒤짚혀서 다 죽게 되었을 때도 예수님은 평안히 주무실 수 있었고, 율법학자들이 몇 차례씩이나 예수님을 곤경에 빠트리려고 논쟁을 걸어와도 덤덤하게 대응하셨던 분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담대하고 용감하시던 예수님이 ‘죽을 지경이다’하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 만일 아버지의 뜻이면, 내게서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하고 절규하신다(42절). 예수님은 아버지의 진노의 잔(사 51:17; 렘 25:15)을 감당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내 뜻대로 말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게 해 달라는 말씀으로 기도를 마무리하신다. 자신의 감정을 기어코 꺾어내고 아버지의 뜻대로 순종할 것을 선택하신 것이다. 몇 번이고 각오를 반복하면서 스스로를 무장하셨을 것이고, 자신의 고통과 거절의 감정을 꺾고 또 꺾으면서 고뇌하셨을 것이다. 얼마나 지독한 감정이었으면 땀이 핏방울같이 되어서 떨어질 정도(44절)였겠는가...
예수님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그렇게 다~ 정리하고 나서야,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 제자들에게로 오셨다(45절). 그런데 제자들이 잠들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을 깨우며 다시 당부하신다. "왜들 자고 있느냐?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서 기도하여라."(46절)
예수님께서 줄곧 제자들에게 당부하시는 것은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이 친히 그러한 기도의 본을 보여주셨다. 유혹에 빠지지 않는 기도란... “내 뜻을 꺾고 아버지의 뜻”을 구하는 기도이다. 그랬을 때에만이 유혹을 물리칠 수가 있다. 유혹은 언제나 내 뜻과 아버지의 뜻이 다를 때 찾아오기 때문이다.
내 뜻을 구할 것인가? 아버지의 뜻을 구할 것인가?... 유혹에 빠지지 않는 쪽을 구하는 우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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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내 뜻을 꺾고 하나님의 뜻을 구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꾸준히 기도하는건 참 어렵네여
자고 싶지만 새벽기도 참석하기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것을 깨달았을때에는 내뜻을 그 즉시 완전히 버릴수 있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의 뜻을 버리는 연습을 위해 이번주는 이 찬양으로 묵상하며 나아가보려구요! https://youtu.be/9ZXAgWe2i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