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짐 콜린스'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출판사가 제시한 저자 소개는 대략 이런 내용이다.
"그는 현존하는 세계 최정상급 베스트셀러 작가로 세계의 많은 리더들에게 자문을 제공해온 경영 컨설턴트이다. 저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과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는 지속적 성장을 도모하는 기업들이 반드시 따라야 할 통찰을 제시하는, 이 시대 최고의 경영서적으로 평가받는다......"
비록 이 책이 기업에 관한 내용이기는 하나, 교회와 개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선교사역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나는 협력 선교사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뼈아픈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단순히 그의 열정만 보고 선발했다가 3개월만에 공동체가 해체될 위험에 빠졌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몰락의 두 번째 단계에 있었던 것 같다. 과도한 업무를 줄이고자, 서둘러서 핵심 요직에 비적임자를 배치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즉시 멈출 것을 선택했고, 핵심 가치만 남기고 나머지는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여 겨우 수습할 수 있었다. 저자의 표현대로, “한 개인이 지속가능한 위대한 기업을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권력을 쥔 잘못된 리더 한 사람이 기업을 몰락으로 이끌 수 있다. 그만큼 적임자를 잘 뽑는 일이 중요하다(P.89).”
결국, 이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따라서, 먼저 함께 가기에 적합한 사람을 찾고, 그 다음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에서 가르쳐 주고 있는 <핵심 요직에 맞는 적임자를 판단하는 기준>*은, 앞으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아무리 적임자를 찾아 함께 일한다 해도, 어떠한 경우에도 몰락하지 않을, 최적의 해답은 없는 것 같다. 위대한 사역은 위기 상황이 전혀 없는 사역이 아니다. 위기에도 불구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저력을 가진 사역이다.
그러니 우리의 최선은, 저자의 주장대로, 핵심 가치(복음)만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대한 사역(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을 하겠다는 희망을 접는 순간, 사역뿐만 아니라 개인의 인생도 몰락하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핵심 가치를 중심 기둥으로 놓고 그 이외의 것들은 지속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반드시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되 탐욕과 자만심은 결코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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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직에 맞는 적임자를 판단하는 기준>
1. 기업의 핵심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
2. 엄격하게 통제할 필요가 없는 사람
3. 단순히 '직장'을 찾은 것이 아니라 '책임감'이 주어졌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
4. 약속한 것을 반드시 이행하는 사람
5. 회사와 일에 열정이 있는 사람
6. '창문'과 '거울'을 구분하는 성숙한 사람
제 스스로가 주어진 위치에서 적임자의 태도를 가지고 있나 돌아보게 되네요!
그런데... '창문'과 '거울'을 구분하는 것은 예를들면 어떤것인가요?? 남을 보는지 나를 보는지??의 차이인가요,,?
저는 최근에 공동체의 연합을 강조하는 책을 보다가 우리가 함께 했던 협력선교사님이 떠올랐어요. 책에서는 우리는 예수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지체이므로 다른 지체가 제 역할을 못할때 몸 전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거였죠. 또, 한 지체가 연약할 때는 도와줘야 한다는 것도... 그리고 어김없이 사탄은 공동체를 와해시키기 위해 열일을 해요. 사람의 감정을 건드린다든가, 괜한 억측을 하고 상처받게 하는 것 등... 그 때 방관하지말고 공동체로써의 연합과 서로의 약점을 감싸주는 것에 대해서 진솔하게 털어놓고 함께 기도했었으면 하나님이 더 기뻐하셨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