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7. 04
사도행전 13:4-12
오늘 본문은 최초의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가 안디옥 교회라는 것을 보여준다. 안디옥 교회는 자발적으로 두 명의 선교사(바나바와 바울)를 떠나 보내는데, 이제 막 세워진 교회, 그것도 다소 불안해 보이는 구성으로 짜여진 이방인 교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 두 사람을 보낸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으로 보인다. 그러나 “없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돕는다”는 말처럼, 복음의 감격을 경험해 본 사람들(안디옥 교회)이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간절한 것 같다.
이렇게 키프로스 섬으로 떠난 바울 일행은 제일 먼저 살라미(5절)라는 곳에서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온 섬을 가로질러 바보라는 곳까지 갔다(6절). 거기서 그들은 바예수라고 하는 유대인 마술사를 만났(6절)는데, 그는 총독을 곁에서 보필하는 유대인으로서 거짓 예언자였다(6-7절). 특히 8절에 그가 ‘엘루마’라고도 불렸다는 언급으로 보아 그가 박수(요술장이, 마법사)였음에 틀림없다. 그가 총독의 명령으로 바울 일행을 총독 앞으로 데려갔다.
성경은, 이 총독(서기오 바울)을 총명한 사람(7절)이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그가 본문 끝에서 보인 반응은 “주님의 교훈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12절)”이다. 총명한 사람은 반드시 모든 상황에서 교훈을 찾기 마련이다. 그는 과연 어떤 면에서 총명했을까?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그는, 총독이라는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다소 외골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을 법도 한데, 전혀 편견이 없는 사람이었다. 별볼일 없는 타지역 사람을 일부러 불러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였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인격이 아닐 수 없다.
둘째로 그는, 8절에 언급된 것처럼 바예수의 필사적인 방해에도 불구하고 측근의 말에 쉽게 홀리지 않고 끝까지 바울 일행을 자주 만났다. 총명한 사람은 측근의 감언이설에 흔들리지 않는다.
셋째로 그는, 오늘 본문의 사건을 그냥 하나의 이벤트로 여기지 않고, 그 속에서 주님의 교훈(12절)을 찾았다. 타인의 불행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줄 아는 총명함이 있었던 것이다.
한편, 사도 바울은 바예수에게 “너, 속임수와 악행으로 가득 찬 악마의 자식아, 모든 정의의 원수야, 너는 주님의 바른 길을 굽게 하는 짓을 그치지 못하겠느냐?”(10절) 라며, 호되게 야단친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인 이안 로버트슨은 악행이라는 말은 본래 경솔하거나 무절제한 행위를 의미한다고 했다. 말 그대로, 악행은 언제나 경솔하게 내뱉는 한 마디로부터 시작되며,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으로 결론을 맺는다. 이것이 바로 악행이다.
이후, 바예수는 눈이 멀어서 앞을 더듬어야 하는 상태가 되었다(11절). 그리고 이 일로 총독은 주님을 믿게 되었고, 주님의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다(12절). 과연 서기오 바울 총독이 찾은 ‘주님의 교훈’이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그는, 경솔함과 무절제한 행동이 악행임을 가슴 깊이 새기며 평생 훌륭한 그리스도인 총독으로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자, 이제 우리가 대답할 시간이다. 당신은 주님의 교훈으로 어떤 것을 찾았는가?
각자의 결단을 주님 앞에서 신실하게 실천하는 한 주간을 보내자!
저번주일에 나의 실제적인 삶속에서 하나님의 기적을 주변사람들에게 보여주고싶다 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정말 기적같이 두가지나 나타내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