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수년간 성경을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일반적인 대답을 외우다시피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하나님을 더 알고 싶었다. 일반적인 하나님의 속성을 뒤로 하고, 나는 그저 나를 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성경의 수없이 많은 사건들 속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성품을 찾기 위해 성경을 읽었다. 몇 번째 통독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이나, 참~ 놀라운 것은 매번 조금씩 다른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한결같은 부분도 있지만 말이다.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분이신가?” 모든 일반적인(주인이시고 생명이시고 등등), 또는 매번 조금씩 다른 성품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거론하지 않겠다. 오직 한 가지, 내 평생 나를 지탱해 준 하나님은 바로 이런 분이라고 소개할 때의 [하나님은 나에게 어떤 분이신가]에 대해 말하고 싶다.
나에게 그분은 약속의 하나님이시다!
결코 약속을 번복하지 못하시는 분이다. 아무리 처음 약속을 할 때와 달리 인간이 실수를 해버린다 해도 그 약속을 절대로 깨뜨리지 않으신다. 성경에서 얼마나 많이 목격했는가! 나에게도 이런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가장 믿을 수 있고, 든든하며, 전적인 의지할 수 있는 분이다.
하나님과의 약속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보증수표다.
하지만 하나님이 아무나와 쉽게 약속을 하시는 분은 아니다. 야곱도 환도뼈가 부러질 정도로 메달렸어야 하지 않았는가! 자신의 욕심과 교만과 의와 자아 등을 버리려는 고된 싸움 끝에 얻어낼 수 있는 약속이 바로 하나님의 약속이다. 얻기가 참 어렵다. 그러나 그렇게 얻은 약속은 결코 번복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약속이다. 인간의 약속은 언제든지 변덕을 부릴 수 있고, 관계가 서운해지면 바로 약속도 파기되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 솔로몬과의 약속도 그렇게 지켜지지 않았던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약속만 얻어내고 이후에 나 몰라라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약속이 나에게 있어서는 하나님 그 자체의 가치를 지닌다는 말이다. 나에게 있어서의 하나님은 결코 먼저 돌아서지 않으시는, 그 어떤 경우에도 거기 계시는, 늘 한결같이 약속했던 그곳에 서 계시는 그런 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