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관해서 말할 때마다 내가 항상 하는 말이, “기도는 하나님과의 산책 시간이다”라는 말이다.
누군가와의 “산책 시간”을 한번 생각해 보자. 그때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우리는 산책을 하면서 온갖 대화를 나누게 된다. 산책 시간이, 어떤 때는 오붓한 데이트 시간이 될 것이고, 어떤 때는 진지한 상담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어떤 때는 조용히 경청하는 시간이 될 때가 있고, 때로는 한없이 나의 얘기를 쏟아내는 시간이 될 때도 있다. 이렇게 우리는 산책을 하는 동안, 다양한 종류와 방법으로 수많은 대화를 하게 된다. 물론 아무런 대화 없이 조용히 동행하기만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산책 시간”을 떠올려보면, 거기에는 가장 중요한 사실이 전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누구”와 산책을 하느냐 하는 것이다. 산책의 방법과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걷느냐 하는 것이다.
기도가 바로 이런 것이다.
어떠한 열심으로 어떠한 방법을 취하든, 가장 중요하는 것은 그 “대상”이 누구냐 하는 것이다. 우리가 누구와 함께 산책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바른 것이 될 수도, 틀린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