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6.
고린도전서 13:1-3
고린도전서12장에서 계속 이어지는 은사에 대한 편지글에서 사도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당황해 할 만한 이야기를 13장 서두에서 꺼낸다. 방언의 은사, 예언의 은사, 영적인 비밀과 지식과 믿음의 은사를 가진 위에 모든 소유를 나눠주고 몸을 바쳐 순교를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하나님께도 그 모든 행위들이 칭찬받지 못한다는 이야기. 고린도교회의 성도들은 공동체가 소란스러울 정도로 엄청난 은사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고, 이러한 은사를 지닌 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선교 사역을 하는 바울에 대해 동경하는 사람들은 더욱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이 모든 것이 아무런 가치가 없는 일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모든 것을 가치있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폭탄과 같은 선언을 던진다.
사랑..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도 저마다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노래한다. 그렇게 다들 막연하게 알고 있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사도바울의 감동적인 묘사가 4절부터 이어진다. 그런데! 이 모든 내용이 감동적이면서 또한 절망적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하며, 시기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고,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원한을 품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는 이 모든 잘못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사랑이 내 안에 없다는 것만큼 절망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
내가 세상에서 받아온 처우를 생각해도 가슴이 아프기만 할 뿐이다. 나의 나 됨을 참아주지 않고, 무례한 말을 쏟아내는 세상에서 다들 상처받은 기억들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자. 이런 현세에는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소중한 사랑을 무한히 받을 수 있는 축복이 우리에게는 값없이 주어져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을 더 주지 못해서 안달인 분이시다. 하나님의 사랑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이 위로가 되지 않는가? 그것이 우리의 소망이요 믿음의 증거가 되지 않는가?
우리 안에 사랑이 없기에 우리가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누려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받아주시는 하나님께 안겨 회복의 시간을 경험해보자. 그리고, 우리의 사랑을 마음껏 하나님께 표현해보자. 세상은 우리가 사랑을 표현할 때 거부하거나 폄하하거나 무시하거나 비웃을 수 있겠지만, 하나님은 결코 그러하지 않으신다. 우리가 사랑을 표현할 때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하나님 이시다(습3:17). 하나님께 각자의 사랑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하고 받아 누리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자. 이는 자녀 된 우리 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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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적용]
5가지 사랑의 언어 중 각자의 사랑의 언어로 하나님께 마음껏 사랑을 표현하는 한 주간을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