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09.
고린도전서 3:16-29
고린도 성도들은 대부분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었기에 자존감이 아주 낮았다. 그래서 자신의 존재감을 타인(바울, 아볼로, 게바 등)과의 관계에서 찾았던 것이다. 이에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을 향해 “당신들은 하나님의 성전이다(16절)”라며 호통을 친다.
즉, 성도들(공동체)은 한 덩어리로서 하나님의 성전인데, 이들이 여러 파로 갈라져서 분열시켰으니,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에 바울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공동체)을 파괴하면, 하나님께서도 그 사람을 멸하실 것(17절)”이라며, 무서운 선포를 한다. 이는 실제로, 성전을 더럽히면 사형을 당하거나(레15:31)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제명당했다(민19:20)는, 모세의 율법에 근거한 말이다. 그러니 절대, 공동체가 갈라지는 데에 조금이라도 연루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이 낮은 자존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세상의 지혜를 따랐다고 지적하면서, 정말로 지혜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라(18절)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욥기(5:13)와 시편(94:11)을 인용해서 설명한다. (19절, 하나님은 지혜로운 자들을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신다 / 20절, 지혜로운 자들의 생각을 헛된 것으로 아신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남의 말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도 않고, 세상의 잣대로만 자신을 평가하지도 않는다.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자존감은 ‘어리석음’에 있음을 명심하자.
이제 끝으로 바울은, 아무도 자랑하지 말라(21절)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랑은 그것을 가지지 못한 자에게 하는 것인데,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이기에(22절), 가진 자들끼리 자랑하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고린도 성도들은 자신들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무소속의 가난뱅이들이라고 생각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것(23절)으로서, 모든 것을 함께 누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었던 것이다.
바울은, 교회 공동체의 문제가 이러한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꿰뚫어보았다.
교회에 만연해 있는 낮은 자존감을 치유하고, 건강한 정체성을 바로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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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성도의 노래]를 듣고 부르면서 나의 자존감을 굳건히 하자.
우리는 속이는 사람 같으나 진실하고, 이름 없는 사람 같으나 유명하고, 죽은 사람 같으나, 보십시오, 살아 있습니다. 징벌을 받는 사람 같으나 죽임을 당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고, 근심하는 사람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사람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고린도후서 6: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