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3.
창세기6장, 7장
하나님의 사람이 타락한 세상 속에서 의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고난을 감내해야 한다. 세상과 타협하여 죄인의 길을 걷지 않고 하나님의 길을 걷기 때문이다. 이를 “하나님과 동행한다(walking with God)”고 성경은 기록한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했고 (창5:24), 노아도 그러하였다 (창6:9).
노아가 살던 시대의 세상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들의 마음에 드는 세상의 사람들과 결혼하여 구별됨/거룩함을 버린 세상이었다 (6:2).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차고, 마음에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언제나 악한 것뿐이었으며 (6:5), 세상이 썩어 폭력이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되어 있었다 (6:11).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썩어있는 세상 가운데서 남아있는 단 한 사람의 의인이 노아였다 (7:1). 이를 바라보며 하나님은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 하셨다. 여기에서 “후회”라는 히브리어는 “나함(נָחַם)”이라는 단어인데, 긍휼히 여기며 안타까워한다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물로 세상을 심판하신 일을 자신의 창조를 후회하며 모든 것을 뒤집어 엎었다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세상의 타락과 아픔을 공감하며 아파한 결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수백만 두의 가축을 키우는 농장에 전염병이 돌 때 한 마리의 병에 걸리지 않은 가축을 선별하여 살리기 위해 한 마리 한 마리 PCR검사를 한 후에 따로 축사를 짓고 하지 않는다. 100% 살처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타락한 세상도 사랑하시기에 이를 보며 안타까워하고 (나함) 아파하셨다.
노아는 어떻게 의인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을까? 타락한 세상 가운데 틀림없이 노아에게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이 있었을 것이다. 노아가 500세가 넘어서 겨우 첫 아들을 낳았고, 홍수가 시작되기까지의 100년간 겨우 3명의 아들만을 낳았던 것도 노아가 겪은 고난의 흔적이 아닐까? 성경은 하나님과 동행한 에녹과 노아의 비결이 믿음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히11:5, 7).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하나님은 자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상을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이 말씀에서 믿음의 두 가지 요소를 알 수 있다. 첫째는,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이고, 둘째는 하나님을 (자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상을 주시는 선한 하나님이심을) 신뢰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은 첫걸음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다. 이웃집의 타나카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쉽게 믿을 수 있지만, 타나카상이 존재한다고 해서 타나카상을 신뢰할 수는 없다. 타나카상을 신뢰하기 위해서는 타나카상과 함께 하며 알아가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을 알아가는 노력과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말씀을 마치며 이것만은 기억하도록 하자.
• 타락한 세상 속에서 의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비결은 믿음이다.
• 믿음은 하나님의 존재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다.
• 하나님을 신뢰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1시간 기도하기).
•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고난을 선택하자. 크리스천의 고난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할 때, 이것이 우리의 복이 된다 (벧전4:12-14).
• 하나님은 체휼하시며 마음 아파하신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 차고, 마음에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언제나 악한 것뿐임을 보시고서,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 하셨다. (창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