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새교회에 보내는 편지, 골로새서를 시작하는 1장 1~2절에서 사도 바울은 골로새에 있는 신실한 형제 자매들에게 편지를 쓴다고 미리 이야기 한다. (We are writing to God's holy people in the city of colosse, who are faithful brothers and sisters in Christ. May God our father give you grace and peace. Colossians 1:2 NLT)
-참고로 한 한국어 성경(개역개정, 쉬운성경)은 모두 '성도들' 이라고 표현하지만 영어성경(NLT, NIV) 에서는 모두 형제자매(brothers and sisters)로 표현한다.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며 함께 먹고 마실때 사용한 식기들의 설거지를 하면서 문득 내가 콧노래를 부르면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그날 함께 공부했던 골로새서의 도입부가 조금은 깨달아 지는 마음과 함께 그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다. 집에 요리사 아버지와 형을 둔 나는, 아버지와 형이 차려준 밥을 맛있게 먹고서는 항상 설거지를 담당해왔다. 그래서 한번 하면 깨끗하게 잘 하는 편이지만,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지금도 설거지는 싫어한다. 하지만, 최근 결혼을 하고 생긴 가정에서, 또 교회에서는 당번이든 아니든 작은 설거지는 왠지 아무 거리낌 없이 팔을 걷고 하게 된다.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그렇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수고를 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나에게 가정과 공동체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편지를 쓰는 사도 바울의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았다.
골로새서는 골로새교회에 보내는 바울의 서신이다. 바울은 한번도 가 본적 없는 교회였지만, 바울의 제자 에바브라가 복음을 전하며 개척했다(골1:7). 골로새지역은 무역의 중요한 통로였던만큼, 여러가지 사상과 이단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곳이었다. 당시는 교회마저 그 영향을 받고 있어서, 에바브라가 바울에게 교회의 상황을 알리고, 바울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교회를 위해 펜을 든 것이 이 골로새서의 배경이 되는 내용이다.
펜을 들고 편지를 써 내려가는 바울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자신과 같이 한 아버지안에서(Brothers and sisters In Christ) 살아가는 형제 자매들이 진리와는 다른 사상들 가운데서 고뇌하고 괴로워 하는 모습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또 안타까워서 더 열심히 쓰게 되지 않았을까.
바울은 먼저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이 편지의 수신자들(골로새교회의 성도들)에게 있기를 축복하며 기도한다. (May God our father give you grace and peace.) 편지는 바울 자신의 손으로 쓰지만, 진정한 은혜와 평강은 다른곳이 아닌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에게로부터 나오는것을 바울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하나님 아버지 께서 그들의 어려움을 아시고 기꺼이 은혜와 평강을 주실 분 이신것을 믿었기 때문일것이다.
형제자매를 사랑하며 중보하고 또, 실질적으로 편지를 쓰는것으로 행동하는 바울의 마음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오늘 나에게도 있기를 기대한다. 주일 설교때 함께 듣고 배웠던 공동체 안에서의 코이노니아의 교제가 나로부터 시작되기를 기도했다.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나누며, 나의 필요를 알리고, 같은 아버지를 섬기는 형제 자매들의 필요를 살피고 물으며, 적극적으로 그들의 삶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동참하는 나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앞으로의 매일매일을 보내고 싶다...
P.s 그리고, 앞으로는 아내 말고도 아버지,어머니,형과 함께 있을때에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수고하여 내가 먹을 식탁을 차려주는 것에 감사하며 콧노래를 부르며 설거지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