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4.
고린도전서16:1-4
고린도전서의 편지글을 통해 사도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조언을 구한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지침을 주는데, 오늘 본문은 그 중에서 돕는 헌금(연보)에 대한 내용이다. 연보를 통해 우리는 은혜를 나누는 교회의 전통에 대해서 배우고 우리 삶에도 적용해야 한다.
먼저, 1절에서는 만성적인 재정난에 고통받던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해 모으는 헌금에 대한 사도바울의 지시는 고린도 교회 뿐만 아니라 갈라디아와 마케도니아를 포함한 모든 교회에 동일하게 내려진 지침임을 알 수 있다 (고후8:1-5). 공교회는 예수님의 몸으로서 서로의 어려움을 알고 도울 수 있어야 한다.
2절에서는 연보를 모으기 위한 지침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수입에 따라 매주 주일마다 얼마씩을 따로 저축할 것을 당부한다. “수입에 따라 (ὅ τι ἐὰν εὐοδῶται)”라는 말은 무엇이든 “하나님께서 번성하시게 하는대로”라는 수동태의 의미를 지닌다. 내게 주어진 수입이 내 능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임을 내포하고 있다. 내가 쓰고 남는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극심한 가난에 쪼들리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나보다 더 곤궁한 처지에 있는 예루살렘 교회는 돕기를 특권으로 여기고 동참하길 원했던 당시 교회들의 모습을 우리는 고린도후서를 통해 볼 수 있다 (고후8:1-5).
3절에서는 그렇게 모은 연보를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하는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도바울은 이 연보를 “선물”로 표현하고 있다. 선물은 그리스어로 카리스(χάρις)라는 단어로 표현이 되어있는데, 은혜 혹은 은혜로운 선물이라는 뜻이 단어이다. 즉, 매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를 모아서, 곤궁한 처지에 있는 형제 자매에게 그 은혜를 흘려보내는 것이 연보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4절에서는 예루살렘에 은혜의 선물을 전달하러 갈 때, 바울이 가는 것이 좋다면 함께 가겠다고 한다. 여기에서 바울의 주체적인 표현에 주목하자.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사절단을 따라가겠다고 하지 않고, 그들이 사도 바울과 함께 갈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의 모든 수고가 내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것이라면, 그 어떤 수고도 내가 주체가 될 수 없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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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적용: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은 한 주간 주신 은혜(수입)를 모아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하였다.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누구에게 어떻게 나눌지 생각하고 실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