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20.
사도행전 21:27-36
아시아(에베소)에서 온 유대 사람들(27절)은 군중심리의 원리를 이용해서 바울을 죽이려 한다(28절).
첫째, 공동체성을 이용한다. 이들은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합세해 주십시오.”라고 하면서,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상기시킨다. 즉, 합세하지 않으면 이스라엘 동포가 아니라는 말이다.
둘째, 소문을 이용한다. 이들은 “이 자는 우리 민족과 율법과 성전을 거슬러서 가르칩니다.”라고 하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의혹을 가지고 있는 사안을 거론한다. 즉, 소문을 공론화하여 심각한 상황으로 끌고 간다.
셋째, 증거를 이용한다. 이들은 “이 자는 이방 사람을 성전에 데리고 들어옵니다.”라고 하면서, 결정적인 증거를 내세운다(그러나 이 증거는 허위사실이다_29절). 즉, 군중들을 진리의 편에 선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이렇게 해서, 군중심리에 넘어간 백성들이 몰려들어서 바울을 죽이려고 달려들어 때렸다(30-32절). 그리고 병사들에게 체포되어(33절) 병영 안으로 끌려가는 바울을 향해, “그 자를 없애 버려라(36절)” 하고 외쳐 댔다. 이는 유대인들이 총독 빌라도에게 했던 외침과 동일한 것이다(눅23:18).
우리는 어떤가? 군중심리에 조종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조종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군중들을 향해 ‘No’라고 외칠 수 있는가?
여기서, 야고보와 예루살렘 장로들이 이날 어디에 있었는지가 궁금하다. 이들은 수만 명이나 되는(20절)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대표하는 리더였다. 바로 이들이, 1차 선교를 마치고 돌아온 바울과 함께, 이방인들에게 할례를 받지 말 것과 유대 풍습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결정한 장본인들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들은 3차 선교를 마치고 돌아온 바울이 오해를 받아 죽음에 처하게 되는 상황까지 가도록 가만히 있었는가 말이다. 바울에 대한 잘못된 소문이 퍼져 있는 동안 무엇을 했었나? 왜 바울을 변호하지 못하고 수만 명의 유대인 성도들이 군중심리에 넘어가도록 내버려 두었냐는 말이다.
군중심리에 넘어가는 사람도 문제지만, 군중심리에 넘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입다물고 있는 사람도 명백한 책임이 있다. “진리를 알면서도 그것을 부정하는 일은 범죄다(베르톨트 브레히트)”
우리는 지금, 진리를 거짓이라고 말하고 거짓을 진리라고 말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군중들 속에서 현혹되지 않고 진리를 고수할 수 있을 자신이 있는가? 더 나아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군중들에게 “No”라고 말할 용기가 있는가? 정치도 경제도 문화도, 심지어는 역사까지도 군중심리에 의해서 악용되고 있는 세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중이 아닌 진리 편에 서는 그리스도인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시대이다.
나와 당신이 바로 그런 그리스도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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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에 동조한 것을 후회하고 있는 사건이 있는가? 또는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굳이 나서서 말하지 않았던 사건이 있었는가? ‘예스/노’로 댓글을 쓰고, 한 주간 과거를 반성하면서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군중심리를 경계하자.
<실천 원리>
1) 군중심리의 3단계를 경계하자.
1단계: 타겟 대상을 우리와 다른 부류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을 경계하자. 악은 끊어내야 하지만, 진리의 문제가 아닐 때는 그 어떠한 이간질에도 넘어가지 말자.
2단계: 타겟 대상에 대한 의심들을 들고 와서 우리에게 접근해 오는 것을 경계하자. 비록 나 역시 의심하고 있는 사안이라 하더라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넘어가지 말자.
3단계: 그 의심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접근해 오는 것을 경계하자. 비록 내 눈으로 확인했다 하더라도,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본인에게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결코 넘어가지 말자.
2) 만일 진실을 안다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군중들에게 “No”라고 말하자.
군중심리를 이용하려고 나에게 접근하는 사람에게 즉시 그 자리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그래야 군중이 더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일 즉시 말하지 못해서 기회를 놓쳤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적극적으로 진리의 편에 서서 변호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예수님을 넘긴 군중의 편에 서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른 선택은 없다.
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