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세례요한이 베푼 세례는 “회개”의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즉, 죄가 없는 사람은 세례요한을 세례를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인간은 예외없이 모두 죄인이기 때문에 요한의 세례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 그렇다면 죄가 없으신 예수님은 어째서 세례요한의 세례를 받으신 것인가?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다. 죄가 없으신 분이다. 하지만 이 땅에 내려오실 때, 인간의 죄를 입고 내려오셨다. 속성으로는 죄가 없으시지만, 구속 사역을 위해 인간의 죄를 대신 입으신 것이다. 즉 100%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100% 인간이시다. 따라서 전 인류의 죄를 입고 세례요한에게 나아가 물세례를 받으셨던 것이다.
이와 같은 행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1) 참 사람되심의 증거: 모든 사람들 앞에서, 모든 인간이 마땅히 죄사함을 구해야 하는 회개의 자리(세례요한 앞에 엎드리심)에 친히 나아오셨다. 죄를 입으신(속성상으로 죄가 없으심) 상태로 나아오셨다.
2) 참 하나님되심의 증거: 하나님은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라며 확정해 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속에 깊이 들어가 숨을 멈추고 죽으시고 다시 일어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가장 존귀하신 분이 스스로 나아오셔서 인간처럼 하셨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신다.
3)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하는 본이 되심: 세례요한이 ‘나보다 더 위대하신 분’이라고 외쳤던 예수님이 오히려 요한 앞에 나아와 세례를 받으셨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세례를 받는다면, 그 순간부터는 진정으로 낮아질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처럼 낮아지고 낮아질 수 있기를 각오하는 자리가 바로 세례를 받는 자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