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광범위한 의미에 대해서는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배에 대해서 구체적인 생각들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서로의 생각들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 역시도 확고하게 고수하고 있는 생각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근본적으로 예배는 하나님을 위한 것이다.
흔히들 예배의 자리를, 은혜를 받기 위한, 또는 죄사함을 받기 위한 자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나를 위해서, 내가 받기 위해서 예배의 자리에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나”를 산 제사로 드리기 위해서 예배의 자리에 나아가야 한다. 예배는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한 것이며,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은 만물의 주인되심이 드러나는 것이다. 따라서 예배의 모든 내용과 형식은, 하나님만을 높이며 하나님만이 “받으시는” 것이 되어야 한다.
둘째, 예배는 그리스도인의 공동체가 모여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무인도에서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예배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이 연합하여 한 목소리로 주를 찬양하며, 그분 앞에 “우리”를 드려야 한다. “예배드린다”는 말에는 반드시 공동체 의식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하나님과 1:1로 만나는 조용한 시간도 예배라고 할 수 있으나, 이러한 광범위한 의미의 예배를 주장한다면, 우리 모두는 각자의 집에서 예배를 드리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도들을 “우리”로 부르셨다. 하나님 당신도 삼위일체이신 “우리”의 속성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그분의 형상에 따라서 사람도 “우리”가 되기를 원하신다. 이것이 바로 공동체가 필요한 이유이며, 하나님은 이 공동체가 예배로 나아오기를 원하신다.
따라서 예배의 모든 내용과 형식은, “우리”가 하나되어서 드려지는 것으로 채워져야 한다.